No Regrets - 올 포 원(All 4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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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포 원(All 4 One)
   No Regrets
   2009
  
가끔은 무척이나 뜸했던 뮤지션들의 신보가 더없이 친밀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 대중적 인기와는 무관하게 자신들의 음악을 묵묵히 지켜온 그룹의 복귀라면 반가움은 배가 될 터. 5년 만에 다시 찾아온 알앤비 그룹 올 포 원(All-4-One)이 바로 이런 경우다.

1995년 Top 5 히트 싱글 'I can love you like that'을 마지막으로 인기의 정점에서 멀어졌지만, 그들은 단 한차례의 멤버 변동도 없이 꾸준하게 작품을 소개해왔다. 뜨끈한 여섯 번째 정규 앨범 < No Regrets >는 2004년 작품 < Split Personality > 발표 후 한동안 활동이 가물었던 올 포 원이 전하는 밀도 높은 알앤비 보컬 앨범이다.

제각기 부모는 다르지만, 데뷔 때부터 긴 시간을 함께해오며 음악적으로 형제보다 더 친밀한 유대감을 지니고 있기에 올 포 원의 화음은 더없이 자연스럽고 깊이가 있다. 앨범 < No Regrets >는 이들의 특장점인 하모니를 바탕으로 지극히 올 포 원 다운 발라드부터 니요(Ne-Yo) 풍의 트랙까지 다양한 사운드가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첫 포문을 여는 트랙 'Key to your heart'부터 팀워크는 빛을 발한다. 그룹이 창조해낸 탄탄한 보컬 하모니가 일품인 사운드에선 어떠한 빈틈도 발견할 수 없다. 반복적인 피아노 선율에 호소력 짙은 리드 보컬, 하모니 보컬을 점차적으로 확대하며 채색해 낸 'Key to your heart'는 세련된 사운드와 풍부한 목소리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곡이다.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의 명곡 'It's a man's man's world'를 샘플링 해 정교하고 노련하게 빚어낸 'Ol' fashion lovin''은 앨범 중에서 특히 인상적인 트랙. 올 포 원의 발라드 스타일과 복고풍의 멜로디를 절묘하게 섞어낸 이 곡은 특히 리드 보컬인 제이미 존스(Jamie Jones)의 성숙한 테크닉이 일품이다.

다만, 트렌드를 따라잡으려 보컬 뒤틀기를 과하게 적용한 'Go'가 옥에 티로 남는다. 올 포 원의 뛰어난 보컬 자원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내용물이 부족한 점도 이 앨범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앨범 전체에 누가 불러도 중간은 할 만한 곡들이 대부분이라 앨범 타이틀 < No Regrets >와는 상반되게 곡들에선 후회가 적잖이 묻어난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의 'Genie in a bottle'을 함께 만들었던 데이비드 프랑크(David Frank)와 스티브 키프너(Steve Kipner)가 각각 참여한 'The day life began', 'If your heart's not in it' 등을 위시한 발라드 곡들도 멜로디 전개가 평범하고 무난한 나머지 기억에 남는 특징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와 다르게 두왑 사운드(Doo-Wap)가 흥겹고 구성지게 전해지는 'I luv that girl'이나 네오 소울 풍의 첫 싱글 'My child', 아카펠라 트랙 'You don't know nothin''은 올 포 원의 존재 이유를 입증하기에 적격인 곡이다. 특히나 여성 그룹 포 리얼(For Real)의 원곡을 오직 4명의 목소리로 재해석한 'You don't know nothin'' 속 천상의 하모니는 15년간 함께 해온 그들의 깊은 호흡을 온전히 담아냈기에 더욱 감동적이다.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인기'를 초월해 인간 사이의 결속력으로 변함없이 그룹을 지탱해 온 이들이기에 음악적 호흡은 무엇보다 끈끈하고 탄탄하다. 보이즈 투 멘(Boyz II Men)이 멤버 마이클 맥커리(Michael McCary)의 탈퇴로 더 이상 예전의 사운드를 구현해 낼 수 없기에 1990년대 황금기를 구가했던 이 알앤비 보컬 그룹의 존재가치는 결코 낮지 않다.

하지만, 이들은 1994년 리메이크 작 'I swear' 이후에 자신들을 정의할 만한 음악을 들려주지 못했다. 올 포 원이 음악적, 대중적 인기 면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게다가 이런 문제점은 이번 앨범에서도 시원스레 해결되지 않았다.

이런 면에서 보이즈 투 멘이 소울의 고전을 그들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내놓은 앨범 < Motown: A Journey Through Hitsville USA >를 일정 부분 벤치마킹할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 고전이든 새로운 곡이든, 그들의 장점인 하모니나 보컬 능력을 최대로 살릴 수 있고 올 포 원 만이 소화할 수 있는 독창적인 콘텐츠를 찾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수록곡-
1. Key to Your Heart (작사, 작곡: Gharah Degeddingseze, Jamie Jones, Solomon Ridge Jr.)
2. Ol' Fashion Lovin' (Jamie Jones, Jack Kugell, Maria Lawson, Jason Pennock)
3. Regret (David Arthur Garcia, Jamie Jones, Jason Pennock)
4. If Your Heart's Not in It (Andrew Frampton, Steve Kipner)
5. Go (Jamie Jones, Delious Kennedy)
6. If Sorry Never Comes (Jamie Jones, Delious Kennedy, D'Myreo Mitchell, Jason Pennock)
7. Perfect (Eric Jackson, Jamie Jones, Delious Kennedy, Jason Pennock)
8. I Luv That Girl (Dajuan Cowan, Jamie Jones)
9. My Child (Jamie Jones, Keith Eric Martin, Delious Kennedy, Jack Kugell, Tommy McCarthy, Jason Pennock)
10. The Day Life Began (David Frank, Jamie Jones, Guy Sebastian)
11. Blowin' Me Up (Jamie Jones, Delious Kennedy, Jason Pennock)
12. You Don't Know Nothin' (Hallerin H. Hill, Mervyn Edwin Warren)
13. When I Needed an Angel (Jamie Jones, Jack Kugell, Delious Kennedy, Jason Pennock)
2009/09 성원호 (dereksung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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